파장(색)이 만드는 대비
단색광 조명과 컬러 필터의 검사 활용
빨간 부품 위의 빨간 글씨는 흑백 카메라로 보면 거의 안 보입니다. 그런데 조명 색만 바꿔도 그 글씨가 선명하게 살아납니다. 비밀은 "물체의 색 = 반사하는 파장"이라는 단순한 사실에 있습니다.
빨간 사과가 빨갛게 보이는 이유는 사과 표면이 빨간색 파장만 반사하고 나머지 파장(초록·파랑 등)은 흡수하기 때문입니다. 이 단순한 사실이 머신비전 조명 설계의 핵심 도구가 됩니다.
즉 조명에서 그 색의 빛이 충분히 나와야 반사할 빛이 있는 것이고, 조명에 그 색이 없으면 표면은 반사할 것이 없어 어둡게 나타납니다. 이 관계를 거꾸로 이용하면 색상 대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.
색상환에서 정반대 위치에 있는 색을 보색이라 부릅니다. 어떤 색의 표면에 그 보색 조명을 비추면, 표면은 그 조명색 파장을 반사할 수단이 거의 없어 거의 검게 보입니다. 반대로 같은 색 조명을 비추면 반사가 극대화되어 가장 밝게 보입니다.
조명 색을 골라 빨간 표면의 밝기 변화를 확인하세요
색상환의 점을 클릭하면 해당 색의 조명을 비췄을 때 빨간 대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시뮬레이션합니다.
조명을 바꾸기 어려운 환경이거나 주변광(Ambient light) 간섭이 심할 때는, 렌즈 앞에 컬러 밴드패스 필터를 달아 원하는 파장대만 통과시키는 방법을 씁니다. 단색광 LED와 그 파장에 맞춘 필터를 함께 쓰면 주변광을 거의 차단하면서 원하는 대비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.
필터를 고를 때는 단순히 "이 색 필터"라고만 정하면 안 되고, 데이터시트의 몇 가지 숫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. 이 값들이 실제 대비 성능과 조명 매칭 정확도를 결정합니다.
실무에서는 LED 데이터시트의 실측 피크 파장을 먼저 확인한 뒤, 그 값에 CWL을 맞추고 FWHM은 LED 자체 스펙트럼 폭보다 살짝 넓게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. 일반 LED는 스펙트럼 폭이 20~40nm 정도로 비교적 넓고, 레이저 다이오드는 1~5nm로 매우 좁습니다.
같은 필터라도 렌즈에 어떻게 고정하느냐에 따라 정렬 정확도와 작업 편의성이 달라집니다. 머신비전에서는 크게 세 가지 체결 방식이 쓰입니다.
선택 기준은 단순합니다. 렌즈에 필터 나사가 있다면 나사형이 가장 안정적이고, 나사가 없는 렌즈라면 슬립마운트로 외경에 맞춰 주문하고, 렌즈 전면 공간이 부족하거나 여러 렌즈를 자주 바꿔 쓰는 라인이라면 C-마운트 삽입형을 검토합니다.
빨간 표면의 파장별 반사율 — 빨간 파장(약 620~700nm)에서 반사율이 최대이고, 보색에 해당하는 시안(청록) 파장(약 480~500nm)에서 최저점을 보입니다 (데모용 정성 그래프)
| 검사 대상 | 목표 | 추천 조명/필터 |
|---|---|---|
| 빨간 부품 위 각인 문자 | 각인만 부각 | 시안(보색) 조명으로 부품 어둡게, 각인 상대적으로 밝게 |
| 적록 분류(과일/캡슐 등) | 두 색 구분 | 적색 또는 녹색 단색 LED + 매칭 밴드패스 필터 |
| 투명 필름 위 인쇄 검사 | 인쇄만 검출 | 적색광 — 산란 적고 투과율 높아 대비 우수 |
| 다색 라벨 정/오 검사 | 전체 색상 재현 | 백색광 + 컬러 카메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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